환율, 한 달여 만에 1140원대 하락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140원대로 떨어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1.34%) 떨어진 114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9일(마감 113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되살아난 위험선호 거래 분위기를 반영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말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보다 5.5원 내린 1150.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과 역외 매도세에 장 초반부터 114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한 차례 1140원대로 떨어진 환율은 장 후반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역외 롱스톱(달러 매수)성 매매가 더해지면서 1139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에 1140원에 턱걸이한 채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화는 아시아 통화를 포함한 타 위험통화들보다 강한 절상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이는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50원이 쉽게 무너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쏠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 통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오히려 약세를 보였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통화들의 절상률은 0.5% 이하에 머물렀다.

변 연구원은 "1150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나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개선시켰다"며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어렵겠지만 1130원대 진입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8포인트(1.62%) 상승한 1865.1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86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1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