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위기 완화에 1150원대 하락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150원대로 하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0.93%) 하락한 1155.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슬로바키아 국회의 여·야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 재투표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장중 1153.1원까지 내려온 것은 일중 변동폭 46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23일(장중 저점 1150원·고점 1196원)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전날보다 8.7원 떨어진 1158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53.1원까지 내려갔으나 저점 매수 수요에 낮폭을 다시 낮추다가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날 악재로 작용했던 슬로바키아 문제가 이날은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재료로 역할을 했다"며 "특히 장중에는 호주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달러화 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남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은 주말 주요20개국(G20) 장상회담을 앞두고 다소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당장 1150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것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주각고용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75%) 상승한 1823.10을 기록했며, 외국인 투자자는 4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7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0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