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째 랠리를 펼쳤다. 다만 장 막판 옵션만기에 따른 수급 변동으로 인해 1830선 회복은 실패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3.60포인트(0.75%) 오른 182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상승했다. 특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등의 수단이 논의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갭 상승으로 출발했다. 단숨에 1830선을 넘어선 뒤 한때 184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키로 했지만, 예상된 결과라는 듯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도 7~8포인트 가량 반납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돌아와 437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61억원, 1913억원 매도 우위였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은 장 막판 변동을 부렸다.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차익 거래는 규모가 줄어든 8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91억원 매물이 나왔다. 전체 프로그램은 105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유럽은행 자본확충 방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 업종이 4.00% 급등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을 비롯 건설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 업종도 2~4% 이상씩 뛰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 매물에 0.88% 떨어졌다. 통신과 증권 업종도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됐다는 소식에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이 환호했다. 현대차(2.17%)와 현대모비스(0.30%) 등 자동차주는 사흘째 상승 페달을 밟았다. 기아차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CJ그룹주는 이동통신사업에 진출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CJ를 비롯 CJ제일제당, CJ CGV가 1~5%씩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CJ E&M도 1.82% 상승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1830선에서 되밀렸다"며 "다만 코스피지수 1830선은 밴드 상단에 속해 저항을 많이 받았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 사태와 관련한 정책적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완만한 횡보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5개를 비롯 600개에 달했다. 하한가 1개 등 247개 종목은 내렸고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