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화장품주가 경기방어주로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주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는 중소형주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성장 모멘텀과 인수 · 합병(M&A)설 등의 이슈들이 더해져 해당 업체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브랜드숍 화장품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5일 급락장 속에서도 50원(0.2%) 오른 2만5600원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주가는 14% 급등했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막대한 광고비와 기대에 못 미친 중국 실적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3분기 성수기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종 업체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낮아 상대적으로 주가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도 이날 1100원(2.79%) 상승한 4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공장 증설로 생산 물량이 70% 이상 증가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고,CJ오쇼핑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도 약세장 속에서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중국 베이징 법인의 성장성을 이유로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코스맥스에 대해 "올해 중국 내 생산능력이 세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리아나는 M&A설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138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모멘텀이 없는데 최근 주가가 이상급등하고 있다"며 "시장에 M&A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T&G가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는 등 대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나도 M&A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