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뇌다'라고 주장하는 '정보기술(IT) 천재' 제프리 스티벨은 17년 전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한 검색엔진을 제안했다. '최적의 뇌신경은 자신을 둘러싼 다른 신경세포와 가장 많은 링크를 유지한 세포'라는 뇌 과학 지식을 인터넷 검색 문제에 접목시킨 것이다. 그는 인터넷을 도서관 사서처럼 카테고리화한 야후나 알타비스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뇌가 언어를 저장하는 방식을 응용했다. 신경세포의 링크처럼 해당 웹페이지를 즉각 불러와 중복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구글 검색엔진의 기반이 되는 워드넷을 만든 것이다.

《구글 이후의 세계》(제프리 스티벨,웅진지식하우스,1만4000원)는 뇌를 닮은 인터넷이 주도하는 시대에 대한 청사진이다.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간의 뇌를 닮은 인터넷 구현'을 새 비즈니스 전략으로 채택하고 실험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 이유를 설명한다. 조만간 인터넷이 실제로 지능을 구현하게 되고 모든 거래가 우리와 대화하는 기계들에 의해 운영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알려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