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영 미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신임회장

"올 겨울부터 미 중서부지역 저소득층에게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새겨진 외투를 입혀 나가겠다.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이하 중서부연합) 제 11대 회장에 취임한 김길영(53)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반한(反韓) 감정이 가장 큰 자동차 산업 도시 디트로이트부터 찾아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미국의 저소득층에게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나라, 한인단체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조직'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미국의 한인회 조직은 '우리끼리'를 지양하고 미국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미 중서부 13개 주 연합체인 중서부연합이 먼저 나서 분위기를 바꿔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중서부연합은 지난 연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노숙자 쉼터를 찾아가 500명에게 겨울 담요를 나누어주고 비빔밥과 불고기를 대접했다.

우리가 행사를 마치고 쉼터를 나설 때 노숙자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며 '코리아'를 연호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하이오 주지사와 클리블랜드 시장이 감사를 표해왔으며 이후 클리블랜드 지역에 한인 관련 문제가 생기면 지역 한인회로 연락을 취해온다.

한인조직 창구를 단일화했다는 면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겨울철 노숙자들에게 담요도 좋지만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외투를 입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각 도시마다 노숙자 500명에게 태극기가 그려진 외투를 입히는 일을 몇 년만 계속한다면 변화가 느껴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추수감사절에 FTA 자동차 시장 개방에 결사 반대하고 있는 디트로이트를 찾아가 현대·기아차는 앨라배마에 직접 공장을 지어 미국 고용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외투를 나누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