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구광역시 봉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상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커치킨점'을 운영하는 박태동(38)입니다. 현 점포를 임차한 것은 입지가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8차선 대로변에 있어 가시성이 좋고,횡단보도 앞이라 건너편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 거죠.개점 당시에는 주변에 치킨점이 없어 하루 매출 40만원으로 순항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 상가에 저가 치킨이 입점,평일 매출이 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옛날 수준 이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은 없을까요.


A) 오커치킨은 가시성이 좋은 곳에 있지만 배후지가 약하고 그나마 있던 아파트 주민들까지도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 점포에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상가에 같은 업종이 들어오면 건너편 상가로 고객이 오지 않는 게 상식입니다. 오커치킨이 입점한 상가에는 가스레인지 판매점,페인트점 등이 입점해 있어 일상생활과 약간 거리가 있는 업종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파트상가에는 분식,치킨,피자 등 생활밀접 업종들이 모여 있어 주민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길을 건널 이유가 없습니다.

제일 먼저 실행해야 할 일은 점포 입구에 설치된 천막을 걷어내고 매장 내부의 어수선한 장식품과 정수기 주변의 지저분한 물건을 치우는 일입니다. 깨끗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은 주방과 테라스를 연결하는 엉성한 배식구를 폐쇄,테라스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주 고객인 아파트 주민들의 가게 방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일 이벤트를 열어 점포 방문시 추첨을 통해 무료시식권 1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주 1회 영화티켓 2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점포를 방문하면 반드시 혜택을 준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맛으로 다른 치킨점을 앞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무료 시식행사는 꼭 필요합니다. 점포 방문시 '호프 1잔 무료권'을 배달 손님에게 전달한다면 점포방문도 활성화되고 호프 1잔 무료권을 받기 위한 배달주문도 늘어날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달마다 각종 이벤트를 즐깁니다.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마다 점포방문 고객을 상대로 보너스 상품을 챙겨준다면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배달시에도 점주가 직접 작성한 좋은 글을 메모지에 쓰고 치킨박스에 붙여 둔다면 고객들은 더욱 친근감을 느낄 것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담당 컨설턴트=이영훈 인투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