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한양 B.H.E.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16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에 나선다.

'B.H.E.'는 바이오(bio),헬스케어(health care),환경(environment)의 약자로 한양스팩의 인수 대상 업종을 뜻한다. 바이오 신약사업과 의료장비 사업,정보기술(IT) · 바이오기술(BT) 복합사업,녹색에너지 사업 관련 비상장사를 합병하는 것이 목표다.

김양호 한양스팩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시가총액이나 영업실적이 작더라도 한번 증시에 상장되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어 스팩 합병 대상으로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대표는 1995년부터 벤처캐피털 운영을 시작해 무한기술투자를 창업했다.

1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 14개를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스팩은 단순히 합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장 후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 만큼 합병 후에도 해당 회사의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며 "기업 인수 · 합병(M&A) 전문가보다는 벤처캐피털 전문가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인수 대상 기업 선정은 연구 · 개발 역량이 축적된 바이오 신약 관련 기업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최소 5~7년 이상의 연구 · 개발 경험이 있으면서 이제 막 제품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며 "이미 합병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 후 스팩의 전체 규모가 150억원으로 다른 스팩보다 소규모인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바이오기업의 덩치가 대부분 크지 않은 만큼 기존 창업자의 지분율을 보존해주기 위해서는 스팩의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개인돈 5억5000만원을 투자해 한양스팩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공모자금은 전부 증권금융에 예치돼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합병 시 주식매수청구가에 대해서도 최소 공모가 수준을 보장하도록 증권신고서에 명시했다.

공모 예정가는 2000원(액면가 500원)이고 주관사는 한양증권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