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 IT쇼의 대세는 역시 3D(입체)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작년과 크게 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확연히 달라진 3D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TV와 노트북 등 다양한 3D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를 찾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화면이 꼭 (영화) 아바타 같다"며 3D 기술 발전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석채 KT 회장도 "작년 행사에 3D가 처음 등장했는데 올해 와보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3D TV

삼성전자는 부스 전면에 세계 최대 75형 프리미엄 3D 스마트 TV를 전시했다. 올해 내놓은 삼성전자 TV 중 최고 사양 제품으로 LED(발광다이오드) 방식의 셔터글라스형 3D TV다. 회사 관계자는 "크리스털 블랙패널에서 다이아몬드 블랙패널 방식으로 전환해 화질이 더 또렷해졌다"며 "관람객들이 LED 3D TV의 선명한 화질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IT 관련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여주섭 씨(55)는 "예전에 봤던 제품들보다 입체감이 살아있고 선명해졌다"며 "안경도 가볍고 얇아져서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TV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식도 소개해 놓았다. 멀티미디어 공유 기능을 이용하면 갤럭시탭을 조작해 방에 있는 노트북에 저장된 영화 파일을 거실의 스마트TV에서도 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 또 갤럭시탭에서 '세컨드 TV'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방에서도 거실의 TV 화면을 갤럭시탭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자영업을 한다는 이상민 씨(33)는 "집안의 모든 IT 기기들을 하나로 관리할 수 있어 편해 보인다"며 "멀티미디어 공유 기능이 타사 제품들 간에도 가능해졌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안경으로 전 제품 볼 수 있어

LG전자는 3D TV와 3D 노트북,3D 모니터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모든 영역에서 3D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눠주면서 부스 내에 전시된 모든 3D제품을 하나의 안경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존에서는 3D 모니터로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후에는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예선전이 열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300인치 대형 3D전광판 앞에는 순식간에 5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대학생 김경운 씨(23)는 "3D를 이용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실감나는 화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전용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옵티머스 3D'는 제품 옆면의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바로 3D 방식으로 전환돼 전용 동영상과 사진을 감상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 N-스크린

스마트폰,태블릿PC,TV,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N은 연결되는 미디어 기기의 수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컴퓨터-TV 등 3개가 연결되면 '3-스크린'이라고 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