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 IT쇼의 대세는 역시 3D(입체)였다. 하지만 관람 분위기는 작년과 크게 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3D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TV와 노트북 등 다양한 3D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를 찾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화면이 꼭 아바타 같다"며 3D기술 발전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석채 KT 회장도 "작년 행사에 3D가 처음 등장했는데 올해 와보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3D TV

삼성전자는 부스 전면에 세계 최대 75형 프리미엄 3D 스마트 TV D9500 시리즈를 전시했다. D9500 시리즈는 올해 내놓은 삼성전자 TV 중 최고 사양 제품으로 LED(발광다이오드) 방식의 셔터글라스형 3D TV다. 회사 관계자는 "LED 화질의 우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LED 제품으로만 부스를 채웠다"며 "관람객들이 LED 3D TV의 선명한 화질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나 집,야외에서도 카메라와 프린터,TV,스마트폰 등을 서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올 쉐어(all share)'라는 공간도 마련했다. 스마트폰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카메라를 원격 조종해 사진을 찍는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갤럭시S2'와 '갤럭시탭',스마트 TV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호핀 서비스'도 함께 전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 TV에서 갤럭시탭에 저장된 영상을 볼 수 있고 외출시에는 TV에서 보던 영상을 갤럭시S2나 갤럭시탭으로 이어서 감상할 수 있다.

◆하나의 안경으로 전 제품 볼 수 있어

LG전자는 3D TV와 3D 노트북,3D 모니터 등을 다양하게 전시해 모든 영역에서 3D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눠주면서 부스 내에 전시된 모든 3D 제품을 하나의 안경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존에서는 3D 모니터로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후에는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리그 예선전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300인치 대형 3D 화면을 통해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전용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옵티머스 3D'는 제품 옆면에 위치한 버튼만 한 번 누르면 바로 3D 방식으로 전환돼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LG스마트 넷하드를 이용한 네트워크 서비스도 시연했다. 관람객들은 넷하드에 저장된 콘텐츠가 TV나 태블릿PC,스마트폰 등에서 동일하게 구현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4.5㎜ 14인치급 세계 최소 슬림 LCD를 탑재한 신제품 '엑스노트 P430'과 아직 발매되지 않은 노트북 '엑스노트 P530'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 셔터글라스

shutter glass. 3D(입체) 영상의 구현 방식 중 하나다. 기존 편광 방식이 화면 자체에서 3D를 표현하는 것과 달리 셔터글라스 방식은 화면의 영상을 전용 안경에서 3D로 전환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