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법흥리에 지난달 개장한 신세계첼시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주방 · 생활용품 매장들이 자리잡은 3층에 테팔 코렐리 바세티 르크루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영문 간판 사이로 초록색 나뭇잎 로고가 선명한 한글 간판이 눈에 띈다. 이마트 점포 안에서만 볼 수 있던 자체상표(PL) '자연주의' 매장이다. 매장 안에는 바닥 면적 330㎡(100평) 규모에 침구 베개 가구 등 홈패션 · 인테리어용품부터 아로마향초 시계 액자 및 생활 소품,도자기 밀폐용기를 비롯한 주방용품,티셔츠 재킷 등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 · 패션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신세계가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 '자연주의' 첫 독립매장을 열고 가두점 실험에 나섰다. 대형마트 점포 안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매장이 외부에 둥지를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주의'를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채현종 라이프스타일부문 상무는 5일 "파주점은 본격적인 가두점 시장 진출에 앞선 안테나숍"이라며 "다양한 상품개발과 고객 마케팅 등 다양한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스포츠빅텐 등 PL전문매장들을 가두점이나 쇼핑몰 테넌트(임대매장) 형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자연주의'는 가두점 사업의 1순위로 꼽힌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차별화한 상품 구색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이 브랜드는 1999년 이마트 점포 진열대에서 일반 상품과 함께 판매하는 생활도자기 PL로 출발했다. 이듬해 품목 수와 상품군을 늘려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숍인숍 매장을 내기 시작했고,지금은 이마트 135개점 중 소형 점포를 제외한 119곳에 입점해 있다. 매장 수 증가와 함께 매출도 급격히 증가해 2008년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작년엔 148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 '자연주의' 사업을 이마트에서 SI로 이관했다. 이마트 PL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SI는 브랜드와 상품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두점 사업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채 상무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들어오지 않은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점하고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가두점 진출이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부터 주요 상권에 대형 가두점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