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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가짜로 몬 盧정권시절 단칸방서 숨어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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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발행 월간 MONEY 김현희 인터뷰

    KAL기 사건 부인하는 종북주의자 더 무서워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분노…풍요로운 南, 안보의식 문제
    北 김정은 경제난으로 망할 것
    "나를 가짜로 몬 盧정권시절 단칸방서 숨어살아"
    1987년 'KAL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씨(49 · 사진)는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김정일 김정은 체제가 그렇게 오래가겠느냐"며 "북한은 결국 경제위기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 문제를 자체 해결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핵 카드를 이용해 대북 지원을 이끌어 내려 할 것"이라며 "지난 정부 때처럼 맹목적으로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1997년 자신의 경호원이었던 정모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딸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월간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남한에서 더 길게 살았으니 이제 나도 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났을 때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울분을 토하기도 했고,(남한이) 보복을 못해 화가 났었다"면서 "일부에서 자작극 주장이 나오는데 이런 종북(從北)주의자들과 맞서서 싸우는 게 내 운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의 인터뷰는 이달 중순께 한국경제신문 빌딩에서 이뤄졌으며,인터뷰 전문은 26일 발행되는 머니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씨는 근황과 관련,"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나를 '가짜'로 몰아 잠자고 있던 한밤중에 MBC방송(PD수첩)에서 카메라를 들고 집을 거의 습격하다시피 들어오는 바람에 자던 아이들을 둘러업고 집을 나와 산 것이 벌써 8년째"라면서 "지금 살아가는 상황은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회랑식 아파트에 살 때 겨울이면 보일러가 터져서 물 길으러 다니곤 했는데 같은 상황을 여기서도 겪고 있다"면서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곳에서 살면서 너무 힘들지만 북한에서도 살았는데 내가 이걸 왜 못 견디랴 생각하고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는 "결혼을 늦게 해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뒷바라지에 바쁘다"면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학교 다녀오면 숙제 봐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주말엔 등산도 가고…. 일상은 일반 주부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북한 말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이 들면서 이북 말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요즘은 가게 같은 데 가서 사람들이 말투가 다르다고 하면 그냥 강원도나 옌볜에서 왔다고 답한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국가정보원 신입직원 교육 때 특강을 했는데 대부분 1980년대 생이었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를 잘 못 알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씨는 "북한은 사회주의 완전 승리가 이뤄지면 모든 주민들이 기와집에서 고깃국 먹으며 잘살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도 없으며 여성들이 가사일에서 해방된다고 선전했지만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 이뤄지지 않았고 김정은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나빠지기만 해서 주민들이 아사 직전 상태"라며 "북한은 결국 경제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관련,"지난해 북한이 두 차례나 남한을 도발한 것도 결국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모험을 감행한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 경제 문제를 자체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핵 카드'로 협상해서 (대북 지원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우리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걱정했다. 김씨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북한이 남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물질적으로 풍부하니까 안보의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남한 사람 중에는 KAL기 사건을 진짜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알고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결국 통일을 방해하는 일이며 이런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AL기 사건의 장본인이자 증인으로 사건을 증언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남한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를 자주 나가지 못해 집에서 케이블TV로 기독교 방송을 보며 기도를 올린다는 김씨는 "평범한 엄마로서 두 아이를 위한 기도,남편을 위한 기도,대한민국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어려울 때 항상 옆에서 지켜준 남편이 제게는 제일 고마운 사람"이라며 동석했던 정씨의 손을 꼭 잡았다.

    장헌주 월간 머니 기자 c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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