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에서 5억83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판에서 '주커버그, 누구?'라는 부제를 단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일본에서는 그의 이름을 들어 본 이가 적다"며 "미국은 인터넷 사용자의 60%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반면,일본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200만명을 넘지 않아 일본 인터넷 사용자의 2%도 되지 않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SNS 사이트나 게임 포털인 믹시, 그리, 모비지타운 등이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비슷한 특징이 페이스북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신원을 숨길 수 있고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특히 아주 유명한 블로거들도 필명이나 닉네임으로 개인의 신분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비실명제로 운영되지만 개인정보 공개 등 개방성이 그 특징이고 일본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비개방성이 일종의 문화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게노리 스즈키 닐센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일본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일본의 온라인 문화가 페이스북의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평했다.

NYT는 주커버그가 일본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