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하는 하이제1호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23~24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이 스팩은 2009년 1월 정부가 발표한 3개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 중 신재생에너지,탄소저감에너지,그린카,2차전지,LED(발광다이오드),나노융합신소재 등 6개 신성장동력 기업과 기타 그린에너지 관련 기업 중에서 합병 대상을 찾아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산업체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발기인으로는 원익투자파트너스 한화기술금융 지온인베스트먼트 솔본인베스트먼트 등 전문 투자가들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과 KCC 등 현재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1위 태양전지 생산업체 현대중공업과 태양전지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합병 이후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스팩의 김기혁 대표는 아더앤더슨,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 컨설팅회사를 거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을 지냈다. 조광식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고병학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 이사 등 다수의 인수 · 합병전문가들이 경영진에 포진해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심사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합병대상법인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집단의 평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에 심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조은철 현대중공업 태양광 연구개발 담당 상무보,전성덕 네오플랜트 이사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270억원의 공모 자금은 전액 국민은행에 예치한다.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연 이자율을 3.5%로 가정하면 3년 뒤에 주당 4434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팩의 주식이 공모 전 발기인들에게 싸게 발행되는 수준을 나타내는 희석률은 9.09%다. 상장 스팩 중 신영증권스팩(5.83%)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현재까지 상장된 17개 스팩의 평균 희석률은 13.72%다. 전체 공모물량 675만주 중 135만주가 일반 청약 대상이다. 공모가는 주당 4000원(액면가 500원)이며 내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