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고주파 'e² 시술' 피부재생 돕고 색소침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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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에이징의 세계
진피층에 열 가해 콜라겐 형성 자극…
여드름ㆍ모공 흉터 개선
진피층에 열 가해 콜라겐 형성 자극…
여드름ㆍ모공 흉터 개선
최근 안티에이징 열풍으로 피부 노화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피부에 미치는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피부재생 효과는 극대화하는 일명 'e매트릭스' 에너지 전달 방식의 새로운 ' e²고주파 시술'이 도입됐다.
모공이나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에는 프랙셔널 방식의 레이저가 주로 쓰이고 있다. 이 방식은 일종의 열기둥을 피부의 표피와 진피층에 일정한 간격으로 쏘여 피부 조직을 파괴,콜라겐의 재생성을 돕는 방법이다. 기존 프랙셔널 레이저는 피부 깊숙이 들어갈수록 에너지가 소멸돼 일종의 콘 모양(역삼각형)을 이룬다.
반면 e매트릭스 방식을 이용한 e²시술은 고주파 에너지 고유의 특성 때문에 피부 깊이 들어갈수록 진피층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지는 피라미드 형태를 이룬다. 이로써 진피층에 많은 열 에너지가 미치면 콜라겐 형성을 자극해 새살이 돋고 피부가 하얘지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표피에는 최소량의 열에너지가 전달돼 멜라닌세포가 열에 과잉 반응해 멜라닌을 다량 분비하고 색소가 침착되는 부작용이 줄어들 수 있다.
김방순 서울 압구정 에스앤유피부과 원장팀이 지난해 6월부터 1년여에 걸쳐 39~73세의 여성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3~4주마다 모두 5회에 걸쳐 e²시술을 해 그 효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중 6명은 모공과 주름(눈밑주름 팔자주름),흉터,색소질환(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시술 전에 비해 75% 이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명은 50~75% 가량 피부 상태가 좋아졌다. 이들은 얼굴의 한쪽 면만 치료하고 다른 면은 놔두는 '페이스 스플리트(face split)' 방식의 임상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e²시술 효과를 확연히 비교할 수 있었다.
대부분 치료 종료 후 5개월 이상 지나면서 상태가 더 좋아진 양상을 보였고 전반적인 피부 리프팅 효과도 나타났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내년 4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레이저학회(ASLM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기존 시술법은 진피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표피조직 손상과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며 "e²시술의 경우 레이저가 아닌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열자극을 주기 때문에 임상에서 표피의 손상 없이 즉각적인 피부재생과 타이트닝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e²시술은 서양인에 비해 외부 자극에 대한 멜라닌의 반응이 활발한 동양인에게 적합한 피부재생술로 인정받을 전망이다. 해외의 임상연구 결과도 피부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피부과 조지 후르자 박사 등이 세계피부과학회지 2009년 3월호 발표내용에 따르면 e²시술을 통해 주름 및 피부결 개선 효과는 90%,피부 타이트닝 효과는 87%,미백 효과는 83%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주관적 만족도는 80%를 웃돌았다.
로버트 와이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도 심미치료가이드(the aesthetic guide) 올 3 · 4월호에서 "e²시술은 기존 고주파 치료에 비해 환자들이 더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며 "피부결 개선 및 색소침착 개선뿐만 아니라 피부 타이트닝과 여드름 흉터 리모델링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미국의 시네론사가 개발한 e매트릭스 치료장비는 올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를 받아 아마오리엔트(대표 김영창)가 피부과에 보급 중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인별로 최적화된 '지능형 스킨 피드백'시스템을 적용해 명실상부한 맞춤치료의 문을 열게 됐다. 피부는 부위,건조된 상태,피부 노폐물 잔존 여부 등에 따라 외부에너지에 대한 저항값이 다르고 그에 따라 에너지 전달량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e매트릭스는 한 펄스의 고주파 에너지를 발사할 때마다 피부의 저항값과 펄스 에너지의 전달량이 모니터에 즉각 표시되기 때문에 의사가 이를 확인하고 에너지 강도와 저항을 재설정해 시술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세 가지의 치료 프로그램이 자동 적용되는데 예컨대 주름이나 여드름 흉터 등과 같이 높은 강도의 에너지가 필요한 부위에는 C프로그램,모공이나 피부결 개선 등에는 A 또는 B프로그램이 시행된다. 발사되는 에너지가 적정범위를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리는 안전장치도 갖췄다.
이와 함께 시술 후 회복기간을 단축시켰고,마취 없이 10분여의 짧은 시간에 시술을 마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방순 원장은 "이번 e²시술 임상 결과 홍반은 평균 3일간 지속되다 사라지고,간혹 미세한 격자모양의 딱지가 생겼던 점 외에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마취연고를 바르지 않고 시술해도 될 만큼 통증이 적고 시술 후 바로 화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