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돌을 맞은 캐릭터 '뿌까'의 해외 영업 및 마케팅 대행사가 월트디즈니에서 워너브러더스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매출 둔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뿌까' 제작사인 부즈(대표 김유경)는 올 상반기 로열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70억원을 기록했고,소매도 1년 전과 비슷한 2500억원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기간 중 해외 에이전시와 상품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에이전시와 디자인 등을 교체할 때는 영업력이 약화되고 매출도 감소하는 게 통례다.

부즈는 2년 전부터 지역별로 해외 에이전시를 디즈니에서 워너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많이 갖고 있지만 워너는 '해리포터'와 '가십걸' 등 영화와 드라마 캐릭터를 대거 보유해 비즈니스 영역이 넓은 게 강점이다.

부즈는 '뿌까'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순수 캐릭터여서 워너의 사업 영역에 더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워너의 미주 · 동유럽 지역 사업력이 뛰어나 신시장 개척에도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부즈는 올 들어 중국과 대만지역 영업 및 마케팅 대행권을 디즈니에서 워너로 넘김으로써 아시아 지역 에이전시 교체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워너와 함께 올초 뉴욕과 LA에 있는 패션 부티크 편집매장 커브에서 '뿌까' 론칭파티를 열었다. 유럽과 중국 남미에서도 프로모션 행사를 펼쳤다. 연내 미국과 스페인에서 패션쇼와 판촉행사를 추가로 열고,국내에서는 뿌까 10돌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