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성장하면서 독립을 원하고,남편의 직장 생활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여성들은 자신의 존재감과 역할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중년이 되면 무언가 일을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사회 활동은 녹록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선다. 더욱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그동안 충실하게 가사 노동에 전념해온 여성을 경쟁력 없는 주부나 어머니로만 보는 사회 분위기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저출산 ·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로 여성 경제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구직 활동에 나선 여성들은 직무 능력 저하,연령 제약,자신감 결여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종전의 직장 경험을 살려 일자리를 찾지만 젊은 세대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쳐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

중년 여성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직업 의식과 기술 습득이다. '내가 왜 사업을 시작하는지'의 사업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반찬전문점을 만들어 성공하려면 관련 직업 교육을 받고 해당 자격증을 따야 한다. 나이가 많아 할 수 없다고 미리 포기하고 종업원을 고용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장사를 시작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점포를 개점한다 해도 인력 문제가 생길뿐 아니라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주요 업무에 대한 사전 직업 교육은 창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경기 불황 속에 여성 창업자들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기존 창업 형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사회적 기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성들이 창업하기에 적합한 형태다. 또한 창업 초기 고정 비용인 인건비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보는 'www.socialenterprise.go.kr' 사이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여성들이 창업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고,시대 감각을 잃지 않고 준비해온 여성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장감을 잃어버린 여성들에겐 성공보다 실패 위험이 더 크다. 따라서 중년 여성들은 평소 관심 있는 창업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주변 사람들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현아 동작여성인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