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던 이인화 이화여대대학원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가 최근 한 일간지 칼럼을 통해 넥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인화 이화여대 대학원 교수는 지난 13일 한 일간지 칼럼에 ‘돈 뺏고 사람 털자’ 中 게임 한국서 2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넥슨 중국산 웹게임 ‘열혈삼국’이 건전한 게임문화를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사람을 털고, 돈을 뺏고, 나라를 훔치자’를 광고 카피로 하는 게임이 있다”며 “폭력성과 잔혹성 때문에 중국에서도 ‘불건전 게임’으로 위법 처리된 작품”이라고 ‘열혈삼국’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이제까지 한국 사용자들이 경험했던 게임과는 무척 다르다”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열혈삼국’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 주류인 한국 게임처럼 부활이라는 것이 없다. 게임 내의 전투에서 자신의 모든 성(城)이 점령되면 영원히 죽는다. 말하자면 완전한 ‘섬멸’이 가능한 것”이라며 작품이 본질적으로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게임내에서 그동안 계정을 해킹당하지 않은 한 자신의 캐릭터를 뺏기는 일은 없었지만 ‘열혈삼국’은 ‘명장’이라 불리는 다른 사용자의 서브캐릭터를 강탈하는 것은 물론 이를 팔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성과 명장을 모두 빼앗긴 뒤 정신착란을 일으켜 게임의 전체 채팅창에서 며칠씩 울부짖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등급심의 제도와 게임운영 제도로는 이런 극도로 잔인하고 무자비한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반(反)사회적, 패륜적 의식을 심어주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악성 중국 게임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심의 중심인 현재의 등급심의 제도를 사후심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게임이 일정기간 서비스된 후 심의하여 서비스 중지 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하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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