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 수에 따라 집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 유선통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려던 SK텔레콤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8일 "유료 방송인 IPTV를 공짜로 주는 것은 유료 방송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고 방송콘텐츠 진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SK텔레콤이 요금인가 신청을 해오면 IPTV 무료 제공으로 인한 부작용을 철저하게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미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SK텔레콤에 통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이동전화에 가입한 가족 수가 5명 이상이면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 3종의 유선 통신서비스를 무료로 주는 파격적 요금상품을 이달 말께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공짜로 제공할 경우 IPTV에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콘텐츠사업자(PP)에 돌아갈 몫이 줄어들어 방송콘텐츠 진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IPTV를 통신과 묶어 결합상품으로 구성할 때는 IPTV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 제15조에 따라 방송 요금에 대한 승인을 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IPTV를 공짜로 주는 것이지만 SK브로드밴드에는 적정한 대가를 지급할 계획이어서 유료 방송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