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체들이 프리미엄 생수의 인기에 편승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고도주' 기피 현상으로 위스키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맥주와 위스키를 섞은 '폭탄주' 대신 탄산수와 위스키를 섞어 도수를 낮춘 '하이볼'을 유행시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위스키 '스카치블루'와 자체 탄산수 브랜드인 '트레비'를 섞어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는 광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 보드카 등 고도주를 마실 때 탄산수나 소다수,진저에일,토닉워터 등을 1 대 3~5의 비율로 섞어 얼음과 함께 마시는 음주법이다.

이는 최근 서울 강남 등지의 바를 중심으로 위스키와 탄산수인 '페리에 라임'(프랑스산),'산펠레그리노'(이탈리아산) 등을 섞어 마시는 방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위스키에 맥주를 섞는 폭탄주 대신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먹으면 맛과 향이 좋은 데다 알코올 도수도 낮아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기존 위스키 등을 스파클링 음료와 섞은 저도수 알코올성 음료 RTD(레디 투 드링크)로 수요 기반을 늘리는 방법도 시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축소돼 왔던 위스키 시장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