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과 주택,소비에 이어 그동안 회복세를 주도하던 제조업마저 주춤해지며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제조업은 침체에 빠진 미국 경기 회복을 이끌어왔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56.2로,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확장 여부를 가름하는 지수 50은 넘었지만 5월의 59.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5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였던 자동차 경기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주요 업체별 지난달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5월에 비해선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6월 판매는 전달에 비해 각각 12%,11%씩 감소했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26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47만2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주보다 감소한 45만5000건이었다.

노동부는 또 지난달 미국 내 일자리 수가 전달보다 12만5000개 줄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인구 센서스를 위해 정부가 고용한 임시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실업률은 9.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일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회복기가 아니라) 전형적인 휴지(休止) 국면"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 신뢰가 지난달 예상보다 더 떨어졌음을 상기시키면서 "나중에 해고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고용을 주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용과 소득 전망이 계속 어둡다는 것이다.

한편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5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30% 줄었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시장 예상치를 2배가량 웃돌았다. 주택판매 급감은 정부가 주택 구입자들에게 제공했던 최대 80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이 사실상 4월 끝난 데 따른 결과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5개 지방정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힌 점도 유럽발 위기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며 세계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