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어제 열린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10'에서 국가와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새로운 국가경쟁력 지표와 이에 근거한 평가결과가 제시돼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5년 전 22위에서 올해는 21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 관료 부문의 경쟁력이 5년 전 32위에서 올해에는 43위로 오히려 후퇴한 것이 국가경쟁력의 개선 속도를 더디게 한 주 요인이다. 이번 포럼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가 무엇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세계경쟁력강화위원회(GCC)와 한국산업정책연구원(IPS)이 새로운 국가경쟁력 지표를 공동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한 것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기존의 국가경쟁력 평가가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서구 중심으로 작성돼 지역적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경쟁력 순위가 아니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실천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이고 보면 타당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평가결과는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시사하는 바 크다. 싱가포르는 규제완화, 교육투자 등에 힘입어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는 연구개발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것으로 이번 평가결과 확인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 · 관료부문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깊이 반성해 볼 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포럼의 한 참석자가 "싱가포르 관료들은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데 한국 관료들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쓴소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와 정부의 개혁을 왜 서둘러야 하는지 그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 셈이다.

우리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지표 개발이 계속되고, 이를 토대로 보다 진실에 근접한 평가가 이루어져 국가 경쟁력 향상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