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 중 4명은 회사 업무에 개인 돈을 지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처리해주지 않거나 금액이 적은 밥값 및 술값,교통비 등이 대부분이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86명을 대상으로 '회사 일에 개인 돈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79.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개인 돈을 사용한 용도로는 밥값이나 술값이 38.8%로 가장 많았다. 교통비도 37.5%를 차지했다. 통신비(9.9%)와 교육비(4.4%)가 뒤를 이었다.

회사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돈을 사용한 이유로는 '회사에서 처리해 주지 않아서'(32.3%)가 가장 많이 꼽혔다. '금액이 적어서'와 '처리하기 귀찮아서'라는 응답도 각각 28.1%와 24.5%를 차지했다. '관행이어서'라는 응답도 10.2%를 기록했다. 회사업무이지만 밥값이나 택시비 등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은 개인 돈을 지출하는 사람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일로 돈을 썼지만 영수증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57.8%가 '회사와 솔직히 상의한다'고 답했다. '가짜 영수증을 만든다'(19.8%)와 '다른 항목을 조금씩 부풀려 보충한다'(11.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업무 경비가 모자랄 경우엔 '금액에 따라 청구할지를 결정한다'는 사람이 73.3%로 많았다. '무조건 회사에 청구한다'는 사람(22.6%)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회사 공금이나 비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34.4%를 기록했다. 이들은 △예상보다 지출이 적어서(43.7%) △계산착오 등 실수로(16.8%) △일부러 넉넉히 신청해서(13.8%) 경비가 남았고,이를 회사에 반납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경비가 우연히 남을 경우엔 48.1%가 담당부서와 정확히 계산해 반납했다. '회식비 등 공동비용으로 사용한다'는 사람은 31.1%였다. '금액이 적으면 모른 척하고 챙긴다'는 사람도 14.0%였다.

'배정받는 부서나 팀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연말에 노력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37.4%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술값이나 밥값 등 단합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방법'(40.7%)을 선호했다. 연말 프로젝트 비용을 다소 높게 책정하거나(30.2%),평소 청구하지 않던 비용까지 청구한다는 사람(16.5%)도 상당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