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가 20일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여당은 선거 출정식을 통해 '전 정권 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구도를 '미래 세력(한나라당)'과 과거 세력(민주당)'의 대결로 규정한 반면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핵심 이슈로 내걸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 및 천안함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선거전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실패한 부패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선거운동 첫날 중앙선거대책회의와 천안함 관련 회의를 동시에 연 것은 이번 사건과 '전 정권 심판론'을 연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 출정식에 총 출동했다.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자당 후보가 아닌 유 후보 출정식에 할애한 것은 민주당이 제1야당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야권 연대를 이뤄,이명박 정부 심판의 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은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유세에 김근태 손학규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곧바로 충청도를 찾았고,서울시장에 출마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한편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격돌했다. 특히 두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일제히 새벽시장을 찾아 "서울의 새벽을 여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득표전에 시동을 걸었다.

오 후보는 새벽 1시까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현장경제와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산시장에서는 고등어 두 마리를 샀고 '서민을 위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동대문 두산타워와 밀리오레에서 상인,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부탁했고,노점에서 분식을 사먹으며 서민들의 민심을 공략했다. 그는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반드시 '사람특별시'를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