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트로트 강세..박현빈 인기, '노라조' 급부상
`월드컵 특수'도 로고송에 '쏙'..진보진영은 '민중가요' 개사


20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거리마다 유권자들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후보를 알리려는 각종 로고송들이 울려퍼지고 있다.

과거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대중에 잘 알려진 히트곡을 개사한 로고송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트로트 계열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빠른 리듬의 노래가 급부상하고 월드컵 열기에 편승하기 위한 응원가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트로트 강세 속 박현빈 인기 여전 = 경남도지사와 시장, 군수 후보들은 한 사람이 적게는 2~3곡, 많게는 6~7곡 정도의 로고송을 사용하고 있는데 트로트 계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현빈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도 `앗 뜨거', `사랑의 배터리', `빠라빠라', `샤방샤방' 등 노래가 다수 후보들의 로고송으로 채택돼 '선거판의 강자'임을 과시하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도 박현빈의 `샤방샤방'과 `앗 뜨거'를, 권정호 교육감 후보는 `샤방샤방'을 로고송으로 정했다.

함안군수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조영규 후보는 `빠라빠라'를 경쾌하고 빠른 박자로 편곡해 사용하고 있다.

장윤정과 태진아 등의 히트곡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룹 `노라조' 급부상 = 빠른 비트의 음악을 구사하는 그룹 노라조가 이번 선거판에서는 로고송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슈퍼맨'은 가사 중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라는 부분에 후보이름과 선거구를 넣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통합 창원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완수 후보와 무소속 전수식 후보, 한나라당 이창희 진주시장 후보가 각각 `아들아' 대신 후보 이름을, `지구를' 대신 `창원'이나 `진주'를 넣어 사용하고 있다.

거제시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세종 후보는 노라조의 다른 히트곡인 `고등어'의 후렴구 `오오 오오~~'에 자신의 기호를 덧붙였다.

진보신당 거제시장 후보인 김한주 후보도 `슈퍼맨'의 가사 중 일부를 `한주야 서민을 부탁하노라'로 바꿔 서민을 위한 후보임을 부각하고 있다.

◇`월드컵 특수'ㆍ민중가요도 활용 = 6월11일부터 시작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로고송 경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경남지사에 출마한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2002년 월드컵 응원가였던 `오 대한민국'을 개사한 로고송을 사용하고 있다.

권정호 교육감 후보는 `오레오레'를 개사했고 함안군수에 도전하는 하성식 후보도 윤도현의 `아리랑'을 로고송으로 정하는 등 상당수 후보들이 월드컵 응원가를 로고송으로 이용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민중가요를 개사해 로고송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통합 창원시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는 대표 민중가요인 `바위처럼'의 가사 중에서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라는 부분에 이름과 기호를 넣어 개사했다.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 후보도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만들어져 촛불집회에서 많이 불렸던 `헌법 제1조'란 노래를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경남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