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합법적인 온라인 영화 유통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공온라인유통망(KOME.Korea Open Movie Exchange.이하 유통망)을 5월3일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유통망은 영화 제작사, 배급사, 투자사 등 저작권자와 온라인 서비스 업체 사이에서 영화 매매를 중개하는 시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저작권자가 유통망에 영화를 올리면 서비스 업체는 유통망을 통해 저작권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도 추가 투자 없이 유통망을 이용해 영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영진위 진흥사업부 김현정 과장은 "예를 들어 옥션 같은 사이트가 소비자를 위해 적립 포인트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한다면 콘텐츠제공사업자를 다 만나야 하고 다운로드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화파일을 보관하는 서버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것을 공공의 인프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유통망에 올라오는 영화 파일의 재생 기간 등을 제한하는 디지털저작관리(DR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영진위는 우선 CJ엔터테인먼트와 NHN비즈니스플랫폼이 합작해 설립한 엠바로를 유통망에 참여시켜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의 영화 200편을 제공하고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많은 것은 이용자들의 인식이나 단속 문제도 있지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못한 것도 한 측면"이라면서 "유통망은 영화를 합법적으로 안전하고 투명하게 유통시키는 인프라이자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최민수 과장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음지에 있던 것을 양지로 합법화시키자는 취지에 영화인들이 많이 공감했다"면서 "이 유통망이 합법적인 다운로드를 정착시키는 하나의 장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위는 27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에서 유통망 론칭 행사를 열고 영화 투자사, 제작사, 배급사, 온라인 유통사업자 등을 상대로 유통망 운영 방안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