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생 속초시장(56 · 사진)은 "관광과 어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물류 · 유통 · 제조업을 발전시켜 속초를 동북아 지역의 물류거점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시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 · 수도권 관광객에게 과도하게 의존해온 속초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특화된 관광지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속초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채 시장은 관광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으로 △지난 7월 속초~일본 니가타 신규 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 강화 △고급 해산물,해양심층수 등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 상품화 △경동대,강릉대 등과 산학협동을 통한 특산품 상품화 등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채 시장은 "구도심은 도로가 협소해 외곽으로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상권이 많이 침체됐다"며 "휴가차 속초를 찾는 관광객이 시내로는 들어오지 않아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년간 추진해온 도심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재래상가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속초시는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심 중앙로를 중심으로 890m를 재개발해 오는 19일 '설악 로데오거리'를 오픈한다.

채 시장은 "지역 경제가 성장하려면 인구가 늘어야 하는데 거꾸로 줄어 걱정"이라며 "공기 좋고 물 맑은 천혜의 자연여건을 기반으로 실버타운을 건설해 서울 등 대도시 은퇴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초=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