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기업의 에너지절약 관리 기준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ISO 에너지절약 인증'이 도입되면 구속력은 없지만, 기존의 품질관리인증인 ISO 9001, 환경관리인증인 ISO 14001처럼 기업들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미국 EU 일본 등 주요 25개국은 최근 이 같은 에너지절약 인증 도입에 합의하고, 조만간 ISO 가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는 새로운 인증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 도입될 에너지절약 인증은 'ISO 50001'로 정해졌다. 이 인증은 공장이나 상업시설 빌딩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곳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정하고,지키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에 대한 이용 계획, 적절한 관리 방법, 책임자 임명, 에너지절약 목표 설정, 데이터 분석 등을 표준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ISO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60%를 인증 대상에 포함시켜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ISO의 국제표준규격은 특정 제품의 기준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의 관리 업무 등을 표준화하기도 한다. 품질관리인증인 ISO 9001과 환경관리인증인 ISO 14001이 그런 경우다.

일본의 경우 ISO 9001은 4만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 ISO 14001은 2만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인증을 취득했다. ISO인증은 기업에 취득 의무나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품질이나 환경관리의 규격 인증을 받으면 생산 공정이나 제품 품질이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