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48)이 내년부터 매년 자신의 연봉 10%를 불우아동 돕기 등 사회공헌 활동에 쓰기로 했다.

이 회장은 최근 서울 신당동 청구초등학교에서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벌인 뒤 참석자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은 기부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딸 경후씨(24)와 아들 선호씨(19),누나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50) 등 가족과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하대중 CJ CGV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1999년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10년째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서울역과 서소문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서 길게 줄을 선 노숙자들을 보고 사회공헌 활동을 결심한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고 CJ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비서팀 직원 명의로 심장병 어린이 23명의 수술을 지원했다. 또 매년 겨울이면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불우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거르지 않고 있다.

신동휘 CJ그룹 상무는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공헌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연봉 10% 기부 약속도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는 내년 사회공헌 예산을 올해(407억원)보다 10.5% 늘린 450억원으로 잡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