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경기침체 충돌…주가 널뛰기

내년 초 증시는 '에코 버블'(Echo Bubble)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가 큰 거품으로 부풀려졌다가 일시에 꺼지는 것이 아니라 소형 거품이 형성됐다가 깨지는 양상이 메아리처럼 반복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1일 삼성·우리투자·굿모닝신한·대신·HMC투자 등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내년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미국 일본 등의 '제로(0) 금리'와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을 통한 유동성 확대라는 호재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충돌,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글로벌 '베어마켓 랠리(경기 침체 속 반짝 상승)'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에코 버블'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올 4분기 실적발표 때 실물경기 후퇴를 확인하면 다시 조정을 받고 내년 1분기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경기 회복의 조짐이 감지되면 증시는 에코 버블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주가 흐름은 'N자'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