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이 없는 의료기관들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전문분야를 특화시킨 병.의원들은 오히려 브랜드파워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작 가족이나 친지가 아플 때 그 많은 병.의원 중에서 어디에서 진료받게 할지 고르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TV 한경닷컴 야후코리아는 이 같은 고민에 빠진 의료소비자에게 병.의원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의료기관에게도 적극적인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 메디컬코리아 대상'을 제정했다. 의료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장 치료를 잘하는 명품 병원'을 조사해 공표함으로써 의료서비스를 향상시키자는 것이 근본 취지다. 질환별 전문센터와 특화 클리닉을 온.오프 라인 병행 조사방식을 통해 선정한 것은 국내 언론 사상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 8월1∼8일에 3만8000여명의 네티즌이 125만6917건의 조사문항에 클릭하고 2300여명의 병원 이용객이 동서리서치 조사요원의 직접 면접 및 전화설문 조사에 대해 응답한 것을 통계 내 나온 것으로 소비자가 인식하는 전문병원의 치료수준이나 브랜드파워가 여실하게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암센터 부문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652병상으로 첫 진료 후 1∼2주 만에 수술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가 선정됐다. 순환기센터 부문에선 난치성 부정맥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해 세계적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가 영예를 안았다.

건강검진센터는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 첨단검사장비를 자체 보유한 데다 1%가 넘는 암 발견율 등 높은 진단정확도로 질병의 조기발견을 선도해온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수상했다. 서울 이 외의 지역에서 로봇수술센터 개설,무수혈 치료 도입,노발리스 방사선수술센터 개소 등 최신 의료와 친절한 서비스로 지역주민은 물론 일본 의료관광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부산의 동아대의료원이 최우수 지역거점병원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대형 암센터가 손을 놓고 있는 설암 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정확한 절제기법과 고난도 성형술을 통해 시술함으로써 환자가 수술 후에도 거뜬히 재활할 수 있도록 전문화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와 산재근로자의 재활을 위해 전문치료센터를 확충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한국산재의료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문병원 및 클리닉으로는 재발성 디스크 등 난치성 척추질환을 통증없이 치료해주고 있는 고도일 신경외과와 키 작은 어린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서정한의원 등이 선정됐다. 깊은 주름과 난치성 여드름을 이지리프트,자가혈피부재생술 등으로 치료해 인기를 얻고 있고 미용성형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 해외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와 개원 이후 8년간 3만5000여 눈을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치료하면서 국내 최저의 부작용 수준을 보이고 있는 명동밝은세상안과도 분야별 최우수 클리닉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