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7.3%, 올 추석 경기 악화..경총 실태조사 결과

올 한가위에는 근로자들의 지갑이 예년보다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상여금을 주는 기업과 지급 액수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100인 이상 2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상여금은 전년(94만9천원)보다 6만9천원 감소한 평균 8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본급 기준 지급률로 볼 때 72.4%로 전년(80.2%)에 비해 7.8%포인트 준 것이다.

추석 상여금 지급률은 지난 2004년 96.5%를 정점으로 계속 줄어 지난 4년간 24.1%포인트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석 상여금을 주는 기업도 줄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5.9%로 전년의 68.1%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고유가와 환율 불안정 심화 등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가 기업의 추석 상여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연봉제 실시'(47.4%)가 가장 많았고, '지급규정 없다'(34.2%), '지급여력 부족'(1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봉제 도입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별도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경총은 해석했다.

이와 함께 올 추석 경기에 대해 77.3%가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1.1%였고 '개선됐다'는 답변은 1.6%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3.3%), 중소기업(79.5%) 등이 모두 올 추석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 등 내수업종이 다수 포함된 비제조업(88.4%)이 제조업(74.2%)에 비해 올 추석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올해 추석 휴가 일수는 주말과의 겹쳐 전년(5.1일)보도 1.5일 감소한 평균 3.6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