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고의로 숨긴 것 아니다"

지난 19일 에버랜드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는 배전반 교체작업을 하던 배전공이 감전돼 숨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버랜드는 사고 당시 "정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혀 사고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경기도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40분께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전반 교체작업을 하던 배전공 이모(56)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 사고로 에버랜드에 8분간 정전이 발생했고 놀이기구 40여개가 멈춰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정전사고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가 잇따르자 에버랜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고 다행히 이용객들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뒤늦게 이씨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버랜드측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했고 후송 도중 이씨가 숨져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망자와 유가족, 이씨가 속한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사고는 이씨의 부주의로 일어났으며 안전조치와 관리감독의 법적 책임은 전기공사업체측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버랜드와 전기공사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의무 위반과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용인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