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성발사체 엔진조립 한창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로켓제조업체 흐루니체프사.오는 12월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기지센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쏘아올릴 한국소형위성발사체(KSLV-1)에 장착될 1단계 액체 추진 로켓.앙가라.의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TV)이 제작 중이었다.

GTV는 오는 7~8월께 한국에 들어온 뒤 각종 성능시험을 거칠 예정이며 실제 발사에 쓰일 비행용 로켓엔진은 10월 국내에서 두 달여간의 테스트를 받게 된다.

KSLV-1은 길이 33m,직경 2.9m,총 중량 140t에 달한다.

이 발사체를 이용해 오는 12월께 100㎏급 저궤도 과학기술위성 2호를 쏘아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스페이스 클럽'의 9번째 회원국이 된다.

조립공장에서는 기술자들이 도면을 보며 조립에 열중하고 있었다.

GTV의 일부가 흰 천으로 가려져 있어 물어보니 로켓의 핵심부분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게 하기위한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네스테로프 사장(59)은 설명했다.

프로톤 로켓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를 대행하는 흐루니체프는 소유스 우주선 및 국제우주정거장(ISS)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에네르기아와 함께 러시아 우주개발의 양대 축이다.

1965년 개발된 프로톤 로켓은 300회 이상 발사됐다.

2006년 7월 발사된 우리나라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도 이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 회사는 현재 안전성을 높이고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앙가라 로켓을 개발 중이며 최초로 KSLV-1 엔진에 그 일부를 적용할 방침이다.

흐루니체프사는 앙가라를 2010년 시험발사해 2011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네스테로프 사장은 "오랫동안 우주개발을 진행해왔으나 한국처럼 추진속도가 빠른 나라는 처음 본다.

놀랍다"며 "KSLV-1이 발사에 성공하면 앙가라의 국제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