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삼성전자등 올 해외시장 올인

만화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본뜬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엠플레이어'는 디즈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창의적인 발상 때문이었다.

디즈니는 이달 말 파리에서 열리는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캠페인' 행사에서 창의적 제품의 사례로 엠플레이어를 소개하기로 했다.

엠플레이어는 지난 1월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린 뒤 40만대나 팔렸다.

레인콤은 엠플레이어의 판매 목표를 6월까지 100만대로 늘려잡았다.

애플의 아이팟에 세계시장 선두자리를 내줬던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 레인콤 코원시스템 엠피오인터내셔널 등은 올해 수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려잡았다.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06년 200만대에서 작년에 180만대로 줄어든 반면 해외 시장은 작년 1억2387만대에서 내년에는 1억649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유럽 중남미 등 애플의 시장지배력이 약한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15% 증가한 800만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터치스크린,3인치 LCD를 갖춘 비디오 MP3플레이어인 P2를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2003년까지 세계시장을 주도했던 레인콤은 최근 엠플레이어 클릭스 B20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달부터 미국 정보기술(IT) 제품 유통업체인 나보를 통해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매출액의 20%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엠피오인터내셔널도 해외 수출 목표를 작년 40만대에서 올해 60만대로 더 늘렸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럽과 북미 시장에 집중해왔으나 올해는 'FY800' 모델을 주력상품으로 삼아 일본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코원시스템은 올해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15%가량 성장한 33만대로 정했다.

미국과 일본에 집중됐던 해외 유통망도 다변화해나가기로 했다.

김군호 레인콤 부사장은 "중국이 저가제품을 많이 내놓아 가격경쟁으로는 승부를 걸기 힘들다"며"감성 코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