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이 사양산업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로부터 14일'이달의 CEO'로 선정된 부분가발 제조업체 씨크릿우먼의 김영휴 사장.김 사장은 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내 성공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의 주력 품목은 여성용 부분가발 '헤어 보톡스'.집게핀에 머리카락을 촘촘히 연결한 것으로 머리숱이 적은 부위에 고정시키면 모발이 풍성해 보이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전업주부였던 김 사장은 6년 전 집에서 머리를 빗다가 전에 비해 머리숱이 한결 적어진 것을 깨달았다.

중년에 접어든 여성들이 대부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숱이 적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창업전문가라는 분들이 모두 '가발은 안 된다'며 사업을 말렸다"는 김 사장은 "지금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수도권 유명 백화점 10곳에 입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화점 판매원들이 직접 머리에 제품을 착용하고 고객들에게 감쪽같은 효과를 설명하면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 관심을 보인다는 것.현재 이 회사는 전국에 18개 점포를 갖고 약 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8월 이전에 중국에 1호점을 내겠다"며 "인모(사람 머리카락)를 쉽게 조달할 수 있는 북한에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