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대학 내년부터 '등록금 2배 인상' 파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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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등록금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학생 학부모 등의 반발이 워낙 거세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만큼 아무리 장학금 혜택 확대가 전제라고 해도 고려대의 경영대학 등록금 두 배 인상 방침은 말 그대로 '파격적인 실험'이 아닐 수 없다.
고려대 내 경영대 이외의 인문·사회계열은 물론 다른 사립대학의 등록금 책정 시스템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될 정도다.
고려대 경영대학이 획기적인 등록금 인상안을 마련한 이유는 한마디로 고가·고품질의 '명품학과'를 만들기 위해서다.
재정 확충과 우수 인재 유치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생각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 사립대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미국의 경우 명문 사립대들이 주립대(국공립대)를 뛰어넘은 전략 중 하나가 등록금 인상 등을 통한 재정확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침이 "현행 3불(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 정책으로는 불가능한 기여입학제의 보완책"이라고 말해 재정 확충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미국 대학은 싼 등록금으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립대학'과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신 차별화된 고급 교육 서비스를 하는 '사립대학'으로 나눠져 있다.
미국 공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비용)는 평균 2130만원으로 한국 국립대학 평균의 2.6배인 데 비해,사립대 평균은 3048만원으로 한국 사립대학 평균의 4.4배에 이른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와 함께 전액 장학금 수혜 대상을 획기적으로 늘려 최우수 학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고려대 경영대생의 장학금 수혜율은 60%에 달하지만 전액 장학금 수혜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액 및 반액 장학금 액수를 늘려 우수 학생을 유인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혜 비율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찬반 양론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장학금 수혜율이 90%로 늘고 나머지 10%가 거액의 등록금을 부담하게 되면 학생들 간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경영대 3학년생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겐 엄청난 부담"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등록금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학년 학생은 "고려대 경영대학의 발전과 수익을 위한 좋은 방안"이라며 "세계 일류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면 등록금 인상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유명 입시학원 관계자는 "90%가 장학금 수혜자가 된다면 10% 학생은 돈과 무관하게 입학할 것"이라며 "고려대 경영대가 최근 많이 발전해 왔는데 이번 실험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론도 적지 않다.
고려대 인문학부 1학년생은 "등록금을 올린다고 명품학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차라리 교수진을 보강하는 편이 낫다"며 "총학생회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커리큘럼 변화 없는 등록금 인상과 장학금 혜택 확대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등록금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학생 학부모 등의 반발이 워낙 거세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만큼 아무리 장학금 혜택 확대가 전제라고 해도 고려대의 경영대학 등록금 두 배 인상 방침은 말 그대로 '파격적인 실험'이 아닐 수 없다.
고려대 내 경영대 이외의 인문·사회계열은 물론 다른 사립대학의 등록금 책정 시스템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될 정도다.
고려대 경영대학이 획기적인 등록금 인상안을 마련한 이유는 한마디로 고가·고품질의 '명품학과'를 만들기 위해서다.
재정 확충과 우수 인재 유치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생각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 사립대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미국의 경우 명문 사립대들이 주립대(국공립대)를 뛰어넘은 전략 중 하나가 등록금 인상 등을 통한 재정확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침이 "현행 3불(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 정책으로는 불가능한 기여입학제의 보완책"이라고 말해 재정 확충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미국 대학은 싼 등록금으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립대학'과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신 차별화된 고급 교육 서비스를 하는 '사립대학'으로 나눠져 있다.
미국 공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비용)는 평균 2130만원으로 한국 국립대학 평균의 2.6배인 데 비해,사립대 평균은 3048만원으로 한국 사립대학 평균의 4.4배에 이른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와 함께 전액 장학금 수혜 대상을 획기적으로 늘려 최우수 학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고려대 경영대생의 장학금 수혜율은 60%에 달하지만 전액 장학금 수혜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액 및 반액 장학금 액수를 늘려 우수 학생을 유인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혜 비율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찬반 양론을 보이고 있다. 우선 장학금 수혜율이 90%로 늘고 나머지 10%가 거액의 등록금을 부담하게 되면 학생들 간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경영대 3학년생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겐 엄청난 부담"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등록금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학년 학생은 "고려대 경영대학의 발전과 수익을 위한 좋은 방안"이라며 "세계 일류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면 등록금 인상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유명 입시학원 관계자는 "90%가 장학금 수혜자가 된다면 10% 학생은 돈과 무관하게 입학할 것"이라며 "고려대 경영대가 최근 많이 발전해 왔는데 이번 실험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론도 적지 않다.
고려대 인문학부 1학년생은 "등록금을 올린다고 명품학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차라리 교수진을 보강하는 편이 낫다"며 "총학생회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커리큘럼 변화 없는 등록금 인상과 장학금 혜택 확대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