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학익동 일대 동양제철화학 공장터가 복합 신시가지로 개발된다.

동양제철화학(대표 백우석)은 16일 싱가포르 부동산투자회사인 CDL과 155만7000㎡(약 47만평) 규모의 동양제철화학 공장터인 용현·학익구역 1블록 도시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양제철화학은 자사 부지를 제공하고 CDL은 자금과 개발 노하우를 투자,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CDL은 2012년까지 부지 개발에 1조5000억원,건축물 건설에 3조2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해 복합 단지(29만㎡·8만5000평)와 주거 단지(38만㎡·1만5000여평),의료·여가·휴양 단지(15만㎡·4만5000여평),공공 시설(73만㎡·22만1000여평) 등을 완공할 계획이다.

양측은 2009년 복합단지 착공을 시작으로 2010년 주거 단지(8700가구),2011년 의료·여가·휴양 단지를 순차적으로 개발하며 선(先)투자 후(後)분양 방식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복합 단지는 50층 규모의 3개 초고층 빌딩으로 구성되며 1개 빌딩은 7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나머지 2개 빌딩은 명품 쇼핑몰과 사무실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이 복합 단지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강남 코엑스몰의 약 1.5배 규모로 세계적인 복합도시 명소로 알려진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보다 2.5배나 큰 규모다.

용현·학익 지구의 개발을 시행하는 CDL은 싱가포르 최대 민간기업 그룹인 홍륭그룹의 부동산 부문 대표 기업이며 서울 남산 힐튼호텔 등 '밀레니엄'이란 브랜드로 세계 20여개 국에 120개 호텔과 수십 개의 명품 쇼핑몰을 소유 운영하는 자산 7조원 규모의 다국적 기업이다.

동양제철 측은 특히 용현·학익 지구의 개발 청사진 설계를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알 아랍 호텔'을 설계한 영국의 아트킨스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48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3대 설계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는 백우석 동양제철화학 대표와 치아 리아홍 CDL 총괄사장이 배석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땅은 동양제철화학 인천공장 터(112만㎡·34만평)를 중심으로 주변의 계열사 부지와 사유지 및 국·공유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이 사업 계획을 지난 4월 남구에 제안했으며 구는 조만간 인천시에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요청하게 되고 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사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백우석 대표는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복합 단지는 소유·임대 운영하고 아파트는 선투자한 후 후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L의 치아 사장은 "CDL은 자금력이 풍부하며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용현·학익지구 개발에도 자금을 직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