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들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와 관련된 재료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까지 겹치며 급등락하는 모습이다.

16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대운하' 수혜주로 꼽히는 특수건설 삼호개발 이화공영 홈센타 동신건설 삼목정공 등은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해 일제히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 후보에 부정적인 검찰 발표라는 정치 악재와 서브프라임 파문이라는 경제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장 초반 이 후보 관련주 급락의 반사이익을 보며 급등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이해찬 전 총리 관련주들도 하한가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을 줄이면서 경제 악재에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주로 분류되는 동양물산은 13.36%까지 올랐다가 하한가로 마감했고 EG 역시 14.79%까지 치솟았다가 4.4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해찬주로 꼽히는 영남제분도 13.49%까지 급등한 뒤 하한가로 밀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관련주로 알려진 세지의 경우 급등세로 출발한 뒤 4.41% 빠졌다가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온종일 출렁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그동안 실적보다는 정치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왔으나 서브프라임 파문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간 급등했다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