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시도는 더이상 구글에 밀리면 정보기술(IT) 업계 2위로 내려앉을 것이란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으로는 급팽창하고 있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시장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

합병설과 관련,뱅크 드그루프 그룹의 빔 즈완버그는 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MS는 혼자 힘만으로 구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입지를 강화하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커너코드 캐피털의 피터 미섹도 "MS가 구글에 필적하려면 십년 동안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야후 인수가 더 나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미섹은 또 향후 6~9개월 안에 이번 협상이 성사될 확률은 60~70%에 달한다는 재미있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IT 시장은 이제 소프트웨어,웹서비스,인터넷검색 등의 영역 구분 없이 일종의 컨버전스(융합)가 심대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프트웨어회사 MS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이 문서작성 프로그램,스프레드시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구글 맵스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서 MS를 포위해 들어오는 것도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최근 인터넷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 광고에서 구글의 아성을 도저히 꺾을 수 없어 MS의 고민은 깊어졌다.

스티브 발머 MS사장은 웹서비스 확대와 인터넷 검색광고 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인터넷 중심의 구글과 야후를 좇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인터넷 광고회사 더블클릭 인수전에서 구글에 패하면서 야후 인수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인터넷 검색 광고시장 점유율이 27%로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한편 인터넷 검색 시장에선 구글이 4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MS와 야후가 합하면 38.4%로 늘어나게 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