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필러 성형수술로 회춘이나 해볼까…
수술 없는 성형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필러(Filler)를 이용한 시술이 인기다. 필러를 얼굴에 주사해 주름을 개선하고 외과적 시술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러는 피부나 피하 지방에 주입하는 피부와 유사한 점도의 액체형 '인공충전물'. 함몰된 안면 윤곽에 넣으면 얼굴을 도드라지게 해서 '동안(童顔)'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미국의 인기 여자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볼륨감 있는 입술도 필러의 도움을 받았다.

◆섬세한 성형 가능해

필러주입술은 주사기를 사용하므로 예리하고 섬세한 성형이 가능하다.

코 끝만 살짝 높이거나 콧대를 약간 높일 수도 있다. 기존에 성형수술을 한 부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도 필러를 통한 재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필러가 간단한 방식이긴 하지만 너무 얕게 주사할 경우(특히 폴리머 계열 필러)에는 시술한 부위가 울퉁불퉁하게 변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필러를 피부 속 깊숙이 진피 또는 피하지방층에 넣어야 한다.

◆종류와 형태도 갖가지

필러는 고분자 성분에 따라 부드러운 것, 딱딱한 것, 말랑말랑한 것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가장 부드러운 성분인 콜라겐은 점도가 가장 낮고 인체 흡수가 빠르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최근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중간 형태의 히알우론산은 피부 진피의 구성성분으로 생체친화적으로 합성한 필러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레스틸렌과 주비덤 성분으로 구분되는 이 필러는 가장 안전하지만 피부에 잘 흡수되는 단점이 있다. 반복해서 시술해야 하므로 비용도 만만찮다.

고분자인 폴리머계열 필러로는 아쿠아미드와 아테콜이 있다.

아쿠아미드는 97.5%의 물과 2.5%의 폴리아크릴 아마이드로 이뤄져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시술 4주 전과 2주 전, 2차례에 걸쳐 피부반응검사를 한다.

◆성형시 쓰임새 달라

히알우론산은 입술 성형과 코나 입가의 잔주름 개선에 많이 쓴다.

인상을 쓰지 않고 있을 때나 손으로 주름을 폈는데도 주름살이 피부에 남아있는 등 보톡스로도 해결되지 않는 골 깊은 주름에 효과적이다.

입술의 주름을 펴고 입술선을 선명하게 해서 '앵두'입술을 만들 수 있다.

안정된 물질이어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시술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시술효과는 8∼12개월 지속된다.

쥬비덤은 코 입가뿐만 아니라 얼굴과 목의 깊은 주름을 개선한다.

입술 및 코의 성형과 함몰부위 돋움에도 쓴다.

아쿠아미드는 점성과 탄력성이 뛰어나 시술 후 만져봤을 때 인체 피부조직과 똑같은 느낌이 든다.

한번 주입하면 다른 곳으로 물질을 이동시키기 어렵고, 잘 분해되지 않으며, 레스틸렌에 비해 인체 흡수율이 적다.

이런 단점은 코 성형시 장점으로 작용, 5년 이상 만족스러운 코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

아쿠아미드는 턱이 작은 '무(無)턱'의 성형에도 쓰인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아쿠아미드나 아테콜로 한번에 완벽하게 주름을 제거하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보톡스와 레스틸렌을 병행해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인생] 필러 성형수술로 회춘이나 해볼까…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