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에 문을 연 광주 상무지구의 대형 패션매장 '세정아울렛'은 서울의 뉴코아 같은 백화점식 아울렛이나 문정동 같은 로드숍 아울렛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 첼시의 우드베리,일본의 고덴바 등 해외 유명 아울렛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같은 상무지구에 있는 아울렛 매장인 '프리미엄 아울렛'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정아울렛에는 1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

이곳을 찾은 한 고객은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브랜드가 몇 개 안된다"며 "한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고를 수 있어 세정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좋은 것도 이 매장의 장점이다.

지하 1층에는 200여대의 차를 수용할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지하철 상무역이 코앞에 있다.

또 3개 노선이 지나는 버스 정류장과 맞닿아 있다.

가족과 함께 매장을 찾은 이정아씨는 "백화점보다 40∼50% 정도 저렴하게 브랜드 의류를 구입할 수 있어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온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시설도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

3층에는 피부미용실과 푸드코트,카페 등이 있으며 4층에는 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후부' 매장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해 경기를 거의 타지 않는다"며 "아울렛이라고 해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상품만 모아놓아 광주 전역에서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평균 옷값은 10만원 안팎으로 지난 6개월간 월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폴로와 리바이스 매장도 매출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