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광주 충장로.도로변에 위치한 쇼핑몰 '이프유(IFU)'는 10·20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05년 말 1층에 입점한 생활용품점 '코즈니' 매장이 쿠션베개,실내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잡화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 쇼핑몰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코즈니에만 하루 평균 1000명의 고객이 몰려들어 전체 매장의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현재 충장로 일대의 대형 쇼핑몰은 이프유를 포함,밀리오레·프라이비트·갤러리존 총 4곳.밀리오레가 1,2층 정장의류 매장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이프유 맞은편 프라이비트는 오는 4월 매각을 앞두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프유만 손님을 끌어모으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프유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광주에서 유명한 가전백화점이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고,현재 화의상태에 들어가 있다.

부도 후 '㈜창전'으로 사명을 변경,쇼핑몰로 전환한 이 가전백화점은 지난 9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프유 홍보팀 관계자는 "현 상태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화의 청산이 가능하다"며 "코즈니 입점 등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 끌어모으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장로 상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빅3'와의 경쟁을 피해 주머니 사정이 얇은 10·20대 초·중반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의 성향에 맞는 중저가 캐주얼 매장을 1∼3층에 전면 배치하고 쇼핑몰 운영방식을 백화점식으로 전환한 것.나머지 4∼6층은 임대 형태의 보세의류 매장으로 꾸몄다.

의류매장의 한 점원은 "지갑이 얇은 아이쇼핑족이라도 대접받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며 "가격은 쇼핑몰 수준이지만 서비스를 백화점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게 이프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