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및 산업원자재 유통업체인 원익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 석영제조부문을 원익쿼츠로 분사시키며 시작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 성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원익은 매출 428억원,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었다.

신동익 사장은 "내시경과 주름살 제거기 등 주력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데다 작년 4월 판매를 시작한 비만치료기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제품 투입 외에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신 사장은 "지난해 사장직을 맡고서 맨먼저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목표를 초과달성하면 분기별로 성과급을 줬다"며 "이에 따라 시장 포화단계에 이른 내시경 검사기계인 '펜탁스' 판매가 40% 증가하며 사상 최대에 이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삼성자동차를 거쳐 2003년까지 삼성카드 법인사업부 부장을 지냈다.

25년간 삼성에 몸담으면서 '삼성식 경영'이 몸에 배었으며 이를 원익에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도 신 사장 취임 후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성장성 높은 비만치료기와 주름살 치료기 등을 도입하면서 사업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암치료기와 의료기기 소모품 시장에 새로 진입해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치료기는 대당 40억~50억원으로 몇대만 팔아도 매출의 10%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매출을 545억원,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비만치료기 등 성형기기 시장과 초음파 암치료기 등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않을 수 있는 의료기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3~4년 내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암치료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인증절차를 밟고 있으며 3월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신 사장은 전했다.

원익은 신원종합개발 아토 아이피에스 등 상장 자회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500억원이 채 안되지만 상장 자회사 지분만도 평가금액이 3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