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熱)체질인 사람은 인삼이 맞지 않고 냉(冷)체질(특히 소음인)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삼이 약이 된다는 사실은 이제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인삼을 자꾸 먹을 경우 인체가 적응하므로 어떤 체질이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 유익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동현 경희대 약대 교수는 "인삼을 먹으면 고열은 아닌데 얼굴이 불그레해지면서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느낀다"며 "이는 정상적인 승열(昇熱) 반응으로 면역력이 증강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삼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체질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삼의 사포닌 및 다당체가 섬유질처럼 소화되지 않고 그냥 배출되기 때문"이라며 "생삼을 가열하거나 발효시켜 먹으면 잘 흡수될 뿐더러 효능이 강해진 유효성분이 증가해 꾸준히 복용하면 약발이 듣는다"고 덧붙였다.

인삼이 혈압을 높인다는 속설도 있지만 연구 결과 저혈압은 높이고 고혈압은 내리는 경향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예외가 있으므로 고·저혈압인 사람은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며 복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인삼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대표적 식품이다.

따라서 심장병 뇌졸중 등 피가 굳으면 위험해지는 뇌심혈관계 질환에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출혈을 지연시키므로 수술 전에 인삼을 복용하거나 인삼과 혈액응고 억제제 등을 같이 먹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생리 중인 여성은 인삼 복용으로 생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인삼의 적정 복용량은 인(홍)삼 분말 기준으로 하루에 9g가량이며 최대 허용량은 30g가량이다.

당뇨병의 경우 일부 인삼연구가는 하루 25g 이상의 홍삼엑기스를 복용하면 췌장 인슐린세포 기능이 좋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