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주변을 둘러싸고 시화지구가 본격 개발되면서 교통망도 대거 확충될 전망이다.

특히 시화호 남쪽과 북쪽 간석지 총 2000여만평에 친환경 도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안산시 주변 지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화지구 개발

시화호 주변지역(시화지구) 개발은 한국수자원공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시화지구 개발사업은 크게 송산그린시티,멀티테크노밸리(MTV),조력발전소 건설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송산그린시티는 2020년까지 시화호 남측 간석지 1720만평을 △주거 △관광·레저 △생태·문화 △학술·연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1단계로 주거 및 관광·레저단지(1000만평)를 2013년까지 완공하고 그 이후 생태·문화 및 학술·연구단지(720만평)를 2단계로 개발할 방침이다.

하지만 간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환경부의 논리에 사업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추진일정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 레저단지 내 골프장 규모가 확정되면 여러 가지 행정절차를 거쳐 2008년 말쯤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는 시화호 북측 간석지 280만평에 총 사업비 1조6500억원을 들여 첨단복합단지(친환경 제조업 및 벤처단지),컨벤션센터,상업시설 등 복합 기능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로 반대해 오던 안산시가 지난 10월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거쳐 찬성 쪽으로 전격 선회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 시화방조제 아래에 건설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200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변 교통망 확충 계획

시화지구 개발과 맞물려 이 지역의 광역교통망도 확충된다.

철도의 경우 수인선과 소사~원시선,신안산선 등의 개발이 예정돼 있다.

수인선은 1937년 8월 개통되어 1995년 말까지 운행했던 수인선 협궤철도를 복선전철화하는 사업으로 최종적으로 인천~시흥~안산~수원을 연결한다.

현재 공사는 3개 구간(오이도~송도,송도~동인천,한대앞~수원)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1단계 사업인 오이도~송도 구간은 2009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부천과 시흥,안산을 연결하는 소사~원시선도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송산그린시티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신안산선은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아직까지도 노선 확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예비타당성 조사안에서 청량리(서울)~광명~선부(안산)를 연결하는 노선이 제시됐으나 시흥시와 안산시가 원하는 노선이 달라 내년 6월까지 종료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가 나와야 최종 노선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의 경우 시흥~평택 간 민자고속도로가 내년 말 착공이 예정돼 있다.

제2외곽순환도로의 일부로 건설될 이 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제3 경인고속도로와도 연결된다.

○재건축 및 택지개발

안산시는 원곡동 초지동 선부동 고잔동 성포동 등 일대 총 31개소 124만3800㎡(37만6000여평)에 대한 도시정비기본계획을 수립,대대적인 주택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1단계로 17곳을 정비하고 2008~2010년 나머지 14곳에 대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산시가 원래 계획도시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도로망을 넓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따라서 용적률을 높여 가구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재건축이 시의 바람처럼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편 대한주택공사는 현재 안산시 신길동 일대 24만6000여평(신길 택지개발지구)에 2007년 말까지 4696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민임대주택 2444가구를 포함해 아파트 4573가구와 단독주택 123가구가 들어선다.

아파트는 용적률 180% 이하에 5∼15층 규모로 건축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