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전남 고흥 외나르도 우주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던 한국우주발사체(KSLV-I)의 발사시기가 2008년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KSLV-I은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을 직접 우주에 올릴 목적으로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을 추진해 왔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러시아가 맺기로 한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측의 우주발사체 상세 설계도 제공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기술보호협정은 러시아가 한국에 우주기술을 제공할 경우 이를 제3국에 넘기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세이프가드 협정으로 양국은 지난 4월 협정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지난 11일 협정문 수정안을 한국쪽에 전달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또 다시 수정안을 놓고 부처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우주기술보호협정을 늦어도 연내에 체결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발사체 설계도가 이달 안에 한국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