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SOHO)대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은행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영업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금리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호전용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대출처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소호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부동산 담보나 신용보증서 대출이 주류지만 개인사업자의 신용도나 상권 및 업종전망 등에 따른 신용대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소호금융도 '브랜드'시대.

하나은행은 이달 중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하나 소호(SOHO)마스터즈 클럽'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단순한 대출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예금 카드 등 하나은행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소호 마스터즈 클럽' 회원자격을 부여하고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소호금융도 프라이빗뱅킹(PB)처럼 독자적인 브랜드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상품전략그룹 관계자는 "소호는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은 미개척 분야"라며 "중소기업과 성격이 많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월평균 카드매출액의 6배,최고 7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소호통장 하나로 대출'을 판매 중이다.


○소호전용 상품 금리혜택

국민,우리,신한은행도 소호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신용등급 B+ 이상의 우량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 프리미어론'과 서울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세자영업자 창업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비즈 프리미어론'은 건당 3억원 이상의 담보대출로 기존 대출이 없는 신용등급 B+ 이상 개인사업자 및 법인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영세자영업자 창업자금 대출'은 서울시가 중소기업육성자금에서 재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보증서를 발급하고 사회연대은행이 대출자 를 추천한다.

국민은행은 우량 주거래 사업자고객을 대상으로 한 'KB스타론'과 KB카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KB스타샵론'을 제공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영업점장 추가할인금리를 적용해 0.2%포인트의 이자를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이 밖에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소호특화상품 보증제도'를 실시 중이다. 지역신보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소호에 대해선 0.2%포인트 인하한 대출금리를 적용해 자금을 빌려준다.

우리은행의 소호기업 전용 대출상품으론 '소호 서포터스론'이 있다. 동종업종에서 5년 이상 영업한 소호기업에 최고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해주고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되는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 이 밖에 최고 1000만원 기업카드 한도를 부여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