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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속에서 '보물' 찾아낸 PEF…EMC·코엔텍 등 '몸값 1조'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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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시장 '스타 발굴' 주도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은 스타는 폐기물 회사였다. EMC(환경관리주식회사), ESG그룹, 코엔텍 등 매물로 나온 ‘빅3’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몸값이 최대 1조원대로 치솟았다. 흥미로운 점은 세 기업 모두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후 알짜기업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폐기물 소각·매립은 지역별로 업체가 한정된 반면 최근 수년 새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딴판이었다. 개인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지역 영세업체가 대부분이었다.

    2010년대 들어 PEF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업계 판도가 달라졌다. 수요 잠재력, 경영개선 여지 등을 눈여겨본 PEF는 여러 업체를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영 효율을 높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는 2012년부터 약 4년에 걸쳐 6개 업체를 인수해 EMK(에코매니지먼트)로 키웠다.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에 4000억원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E&F, 어펄마캐피탈(전 SC PE),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이큐파트너스 등 다른 PEF가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이즈음부터다. 어펄마캐피탈은 6곳을 인수해 수처리, 소각, 매립을 모두 처리하는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 EMC로 재포장했다. 앵커에쿼티도 6개사를 합쳐 의료폐기물 업체 ESG그룹으로 키워냈다.

    맥쿼리PE는 국내 최대 소각·매립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중심으로 폐기물 업체 8곳을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대기업도 폐기물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올해 ‘빅3’ 인수전에는 PEF 외에 국내 건설회사 등 여러 대기업이 참여했다. EMC는 SK건설이 1조500억원에 인수했고, 코엔텍-새한환경은 E&F와 손잡은 IS동서가 5000억원에 품었다. 재무적 투자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ESG그룹을 87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태영건설의 수처리 회사인 TSK코퍼레이션 지분까지 연이어 인수하면서 새롭게 규모 확장에 나섰다.

    중소형 폐기물 업체의 M&A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EMK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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