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칼럼] 어버이날 감동적인 효도와 신세대 선물풍속
높고 넓은 어버이 은혜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어버이날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의 가사가 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있지‘부터 ‘푸른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있지’ 이 가사처럼 이 땅의 부모님들께 받은 큰 사랑의 크기는 그 무엇과의 비교가 어려울정도로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부모님께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마음에 품고 있던 감사함을 부모님께 표현하는 방법

오늘은 유방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신과 자신의 딸이 공동으로 함께 효도프로젝트를 한 외국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효도 프로젝트는 유방암 선고를 받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던 딸이 자신의 딸을 데리고 세상 속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강인한 여성들을 패러디하는 사진을 찍기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 가수 아델, 여배우 드류 베리모어부터 예술가 프리다 칼로 등등 그들의 특징과 표정 제스츄어, 의상까지 비슷하게 꾸며서 사진을 찍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효도하는 시대

본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지막이었다. 마지막 패러디의 주인공은 자신과 자신의 딸의 마음속에 가장 멋진 사람을 한 것이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자신의 엄마였던 것이다. 이 효도프로젝트 속 귀여운 손녀의 모습과 딸의 효도는 항암치료를 받는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부모의 사랑도 크지만 부모를 향한 자식의 효도의 힘 또한 크다. 무서운 암까지 물리쳤을 정도로 크다.

어머니의 건강을 되찾아 준 감동적인 효도

늘 부모님께 감사하지만 표현이 서툴러 진심을 전하기 힘들었다면, 더 늦기 전에 내일만큼은 소리 내어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말 안해도 아시겠지 하겠지만 사실 표현을 안 하면 알 길이 없다. 자신의 감정조차 감잡을 수 없는데 타인의 감정을 읽기란 더없이 힘들다. 직접 감사의 표현이 어렵다면 스마트폰으로 하트 이모티콘으로라도 감사함을 표현해보자. 이 이모티콘이 자신의 감정을 대변해줄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감정대리인이라고 하기도 한다.

신세대들의 SNS로 하는 효도

같은 집에 있으면서도 가족들이 각자 방에만 있어서 SNS를 통해 밥먹으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한 저자는 ‘감정의 맥도날드화’가 진행된다고도 말했다. 감정은 대중적으로 소비되며 한입 크기로 만들어진 ‘해피밀’에 비유했다. 우리는 연애리얼리티, 영화, SNS등을 통해서 감정을 대리하여 적당한 감정소비만을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는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기차에 설치된 카메라로 기차가 지나는 풍경을 보여주는 유튜브 방송, 대사 한마디 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까지 감정소비를 최소화 한 영상들이 최근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버이날의 유래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은 어머니의 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다가, 1973년에 어버이의 날로 변경되었다. 어버이날은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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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선물로 드리게 된 계기

1910년경 미국의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준 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살아계신 어머니에게는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는 흰 카네이션을 착용하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을 뜻한다. 어버이날에 선물하는 붉은 카네이션은 건강을 비는 사랑과 존경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다.

어버이날 선물고민

성인남녀 대상 작년 조사결과 어버이날을 5월 중 가장 중요한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의 순이었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최근 실용성을 갖춘 가성비 높은 선물을 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그래서 ‘돈 꽃다발’이나 ‘용돈화환‘ 등도 인기상승중이다. 예전에는 돈과 꽃을 따로따로 했다면 돈과 꽃을 콜라보한 것이다. 꽃의 숫자는 줄고 꽃 대신 돈을 꽃다발이나 화환 중간중간에 꽃아 넣어서 디자인한 것으로 받는 분들의 반응도 뜨겁다.

어버이날의 풍속도 변화

긴 역사만큼 시대별로 어버이날 풍속도도 다양하다. 1994년에는 ‘어버이날 해외여행 패키지’가 인기였다. 특히 당시 환갑을 맞이한 1934년생 부모님들은 “역술에서 말하는 ‘날삼재’에 해당해 환갑 상을 받으면 재앙을 당하기 쉽다”며 한사코 잔칫상을 사양하고 대신 해외여행을 보내달라고 자식들에게 졸랐다고 전해진다. 1995년과 2015년 조사에서는 현금이 최고의 선물이었는데 IMF 영향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금을 선호하는 것은 2019년 지금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선물을 드릴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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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다는 건

부모를 여의고서야 효도를 다 하지 못해 슬퍼하는 자식의 심정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이다. 해마다 어버이날에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들이 있다. ‘선물은 필요 없다. 그럴 돈 있으면 너희 살림에 보태 쓰거라’ 그리고 ‘바쁜데 내려오지 말아라’다. 어디 그 뿐인가 ‘ 너희 고생 안 시키게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도 선의의 거짓말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의 거짓말은 따로 있다.
“나는 아픈 데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라”다. 부모는 아낌없이 우리에게 사랑을 퍼주는 존재다. 그런 부모님께 내일은 평소에 못했던 감사의 말을 한번 표현해보자. 눈을 마주치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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